청소년 방담 <담파> - 제3화 갑남(甲男)들의 수다   2012-09-20 (목) 22:17
관리자   1,702

 
담벼락에 붙어있는 파리처럼~!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청소년 방담 담파는 10대들을 찾아가 자유로운 수다판을 만듭니다.
이들이 마음껏 떠들 수 있도록 조용히 뒤로 물러나, 그 솔직한 속내를 들어 봅니다.
담파에서 나눈 생생한 이야기들이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한 작은 씨앗 되기를 희망합니다.
  ※ 담벼락에 붙은 파리(fly on the wall)이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들이 의식하지 못할만큼 조용히 엿듣는 것을 뜻하는 말
 
 
 
 
 
 제3화  갑남(甲男)들의 수다
 
2012년 2월 3일 오후 영등포 S 레스토랑
 
하마터면 방담을 하지 못 할 뻔했다. 전화 통화를 할 땐 호기롭게 ‘오케이’ 하던 아이들에게 지난 1회 방담 기사(우리들의 학생회)를 보여준 게 화근이었다. “대단한 사람들이 나오는 건가 봐요.” “깜짝 놀라 가지고….” “부담스러워요.” 
평범한 고딩들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고 수차례 설득을 한 뒤에야 겨우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남학생만 모아 놓은 적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어쩌찌?’ ‘우울하고 무서운 이야기만 쏟아 놓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은 밝고 귀여운 데다가 말도 쉴 새 없이 해 댔다. 그리고 건강했다. 무엇보다 예의 바르고 의리 있는 광민과 은근히 귀여운 운오, 진중하고 분위기 있는 민구. 이 세 절친의 조합이 보기 좋아서 자꾸만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학교에 대한 불만도 많지만, 친구를 만나고 축구만 할 수 있으면 그저 행복한, 이 ‘갑남’들(‘을녀’는 없다. 다음 회를 기약하자.)이 바로 이번 주인공들이다. 
   
 
등장 인물 :
류광민 _ 서울 영등포구 A고 1학년   의리파. 공부를 아주 뛰어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힘 센’ 친구들과 범생이를 모두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희귀한(!) 학생. 축구를 목숨처럼 사랑하여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여러 사정상 장차 체육 선생님이 되고자 함. 개념 없이 노는 것을 싫어하며 의외로 쌤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서민구 _ 서울 영등포구 B고 1학년   셋 중 가장 말수가 적지만 하얀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로 시선을 끄는 녀석.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며 그러다가도 점잖게 친구를 놀리는 기술 또한 수준급이다. 한참 수다를 떠는 와중에 “그런데 저희가 말하는 주제가 뭐였죠?” 하고 묻는 걸 보면 셋 중 제일 이성적(?)인 듯하다. 한 교회 축구팀 선수로 활약하며 종종 시합을 뛴다.   
정운오 _ 서울 영등포구 C고 1학년   하회탈 같은 눈웃음이 매력적인 녀석. 축구에 좀처럼 취미가 없었지만 절친들의 설득과 꼬심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 운동장이 손바닥(?)만한 관계로 1년 만에 축구보다는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예전의 운오로 돌아감. 분위기도 성적도 1등인 학급에 들어가는 행운으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어리광 있는 막내 티가 난다.(..고 하면 운오가 싫어하려나?) 
 
* 이 방담은 지난 2월에 진행되었으므로 2012년 3월 현재 모든 참가자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방담자들의 언어 중 “개-”는 “완전-”으로, “쩐다”는 “엄청나다” 정도로 순화하였으며, 경우에 따라 “선생님”을 “쌤”으로 입말을 살려 표기하였습니다.
 
 당산중 3인방, 고딩 되다
 
교바사   많이 먹고 힘내서 많은 얘기 해 줘요.
운오   많이 먹고만 싶다…. (모두 웃음)
교바사   셋은 중학교 때 만나서 친구가 된 거예요? (네.) 그런데 어떻게 친해졌어요?
운오   같은 반. 같은 학원이요.
광민   (학원) 끝나고 놀고 하니까요. 열심히는 다녀요. (웃음)
교바사   그래도 학교가 각자 다 달라져서 멀어질 수도 있을 텐데.
민구   워낙 친해 가지고요…. 
교바사   셋이 만나면 뭐 하고 놀아요?
광민   할 게 없어요. 
운오   그냥 싸돌아다니다가…, 다리 아프면 마트 들어가요. 
광민   마트 같은 데 쉼터 있잖아요. 
운오   그러다 배고프면 음식점 가요.
광민   우리가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교바사   셋이 참 친한 친구들인가 봐요.
광민   얘(운오)네 할머니 집에서 6박 7인인가 같이 놀다 온 적도 있어요. 해남인가? (응.) 갯벌에서 굴 까다가 할머니한테 욕 먹고…. (웃음) 딴에는 먹는다고 불 피워 가지고 구워 먹고. (웃음) 겁나 맛있었다, 진짜. 그렇지 않냐? (그랬지.)
교바사   고등학생 된 지 한 1년 되었는데 다녀 보니 중학교랑 많이 다르던가요?
광민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쌤들이랑 그래도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거든요? 대화도 하고, 먹을 것도 얻어 먹고, 인사하면 잘 받아 주시고…. 근데 고등학교 가니까 쌤들이 그렇게 하려는 마음들이 없고, 다들 그냥 직장 온 것 마냥 표정도 그렇고 인사도 안 받아 주고…. 저는 쌤들이랑 친해지고 싶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가니까 그런 게 없어요. 어떤 쌤이 첫 시간에 고등학교를 왜 왔냐고 질문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인성교육 받고 인생에 도움 되려고 왔습니다.” 했더니 “상건달 놈”이라면서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를 위한 수단”이래요. 외양만 보고 양아치마냥 여기면 기분도 안 좋고…. 그런데 다니다 보니까 그 쌤이랑은 친해졌어요. (헐! 진짜?) 인사 꾸준히 하고 그러니까. 상점도 주시고. 
민구   저희 학교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 분위기는 학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선생님들에 따라서 학교 분위기가 좌우되는 것 같고요. 
운오   (고등학교는) 친구가 엄청 중요해요. (맞아.) 중학교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변해요, 애들이. 인사하는데 무시하는 애들도 있고. (심하다….) 물론 많이 친한 애들은 인사하죠. 근데 많이 친했던 애들도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교바사   어떻게 변한다는 거죠?
광민   고등학교 가니까 자기가 뭐라도 되는 것 마냥 행동하는 애들이 있어요.
교바사   중학교 때랑 다르게 보이고 싶은가 보네.
광민   뭔가 되 보고 싶은지…. 네. 
교바사   고등학교는 아무래도 입시 압박이나 스트레스가 있겠죠?
운오   저희 학교는 하루에 영어를 두 시간씩 할 때도 있거든요? 영어중점학교라고. 근데 저희 라이벌 학교가 있어요. 그 학교가 영어시험을 어렵게 내잖아요? 그러면은 자존심 상한다고 난이도를 확 높여요. 그래서 미쳐요. (모두 웃음)
광민   그럼 어떡해? 우리 운오 같은 학생은?! (웃음)
운오   수학을 열심히 해야지. 나 이과잖아.
교바사   모두 다 이과예요? 
광민   아뇨. 전 문과예요. 
운오   쳇, 웃음 밖에 안 나오네요. (모두 웃음) 
민구   이거 원, 문과 냄새 나 가지고…. (모두 웃음)
운오   덧셈이나 할 줄 아냐, 너?
민구   나중에 돈 계산이나 제대로 할 줄 알면 다행이지. (모두 웃음) 저희는 이과가 두 반 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1등급이 한두 명이고 2등급이 서너 명이고 그래요.
광민   아니, 그럼 민구 같은 학생은 어떻게 하라고 학교에서 그렇게 하는 거야, 대체…. (모두 웃음)
민구   그래서 운오네 학교로 전학 가려고요. (웃음)
운오   아무나 안 받아~!
 
 
갑남들의 불만, 규제와 차별
 
교바사   미리 전화로 얘기한 것처럼 학교 때문에 힘든 점, 좋은 점 이런 것들을 얘기해 보면 어떨까 싶은데. 할 얘기가 좀 있을까요?
운오   학교요? 음, 우리 학교는 좋은 것 같은데? (웃음)
민구   학교는 좋은데요, 너무 교육에만 치중해 있으니까…. 
광민   근데 학생들도 예의가 없긴 해요.
운오   쌤한테 막 대해요, 애들이. 그래서 저희 학교는 (애들이) 많이 잘렸어요. 
광민   어떤 학교는 전학을 막았대요.
운오   처음에는 저희 학교가 편하게 했어요. 근데 주변 꼴통 학교에서 계속 전학을 오는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규율을) 강화했어요. 그러니까 막 걸리죠. 
민구   선생님들의 권력이 위축됐잖아요. 그래서 상벌점도 시작한 거고요. 근데 효과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노는 애들이야 눈치 안 보고, 벌점도 신경 안 쓰고, 자퇴하면 자퇴하는 거지, 그렇게 나가니까. 
광민   쌤들도 불쌍해요. 걔네들 데리고 쩔쩔 매니까. “벌점 줄 거야!” “벌점 줄 거야!” 그러면 걔네는 콧방귀 끼고….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학생인권조례인가? 그거 내용이 뭐예요? 
교바사   찾아보면 조례 전문이 나올 텐데?
광민   찾아보긴 했어요. 전문 뽑아 놓고 안 봤는데. 
교바사   그래도 관심은 있나 봐요.
광민   근데 정말 두발(자유)은 좀 해 줘야 해요. 머리 길다고 학교 들어갈 때부터 대가리 한 대 쥐어 박히고….
교바사   그러게….
광민   이상해요! 것 땜에 벌점 받으면 하루가 짜증나요.
교바사   머리 기르고 싶은가 봐요?
광민   아니, 요 정도만 되도 잡으니까. 근데 또 안 잡는 애들은 안 잡아요. 아침에 학교를 딱 가요. 제가 마이(자켓)를 안 입고 왔어요. 다른 애들은 패딩(점퍼) 입고 지나갔어요. 근데 저만 불러서 개 뭐라 했어요. “쌤! 쟤들은 안 잡아요?” 그러니까 자동차 신호 위반을 잡는데 다 잡는 게 아니라나? 막 이딴 식으로 말하니까 억울한 거예요. 근데, 너네는 그런 거 없냐? 왜 나만 말하냐? (모두 웃음)
민구   그런데 어떨 때 보면 선생님들도 차별이 심한 것 같아요. 
교바사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과 못하는 친구들?
민구   네. 확실히 대하는 게 다르죠.
광민   고등학교 가니까 복도에 붙여 놓더라고요. 전교 50등까지. 부러워요. (웃음) 
교바사   전교 등수를?
광민   네. 딱 50등까지만요. 모의고사 봤을 때요.
운오   저흰 안 그래요.
광민   걔네가 잘하긴 잘해요. 그건 인정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모두 웃음) 하지만 발표 같은 건 제가 더 낫거든요?
교바사   그런데 생각만큼 인정을 못 받는다는 거죠?
광민   이제 인정을 해 줘요. 애들이, 애들이요. 
교바사   학교 다니기 싫어하거나 잠만 자는 애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운오   근데 이게 반 분위기에 좌우돼요. 저희 반은 공부하는 분위기니까 중학교 때 자던 애들도 공부하게 되고…. 분위기에 따라가게 돼요. 공부 완전 잘하는 애가 분위기 이상한 반에 가면 걔도 망가지는 거죠.
교바사   반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져요?
운오   만드는 애가 정해져 있어요. 공부 잘하면서 좀 나대는 애들이랄까. 
광민   (중학교 때는) 나 정말 수업 시간에 미친 듯이 (공부)하지 않았냐? 근데 고등학교 와서는 수업시간에 잘 안 함. 잠. 미치겠어. 분위기가 좀 그래요. 수업시간에 ‘듣는’ 것보다는 ‘자는’ 게 유익한 것 같고…. 공감하냐?
운오   아, 자고 싶다. (모두 웃음)
광민   그게 내 몸에 더 이로울 것 같고. 우리 반에 전교 10등 안에 드는 애가 3명 있고, 전교 20등 안에 드는 애가 3명 있어요. 전교 50등까지 드는 애를 합하면 10명인데, 바로 그 뒤가 저예요. 근데 10등하고 저하고 완전 차이가 나요. 그러니까 중간층이 없어요. 저 포함해서 한 네다섯 명밖에 없으니까. 공부하는 애들 몇 명만 공부하고 안 하는 애들은 다 자요.
 
 
아무래도 공 차는 게 제일 낙이죠
 
교바사   학교 다니는 게 그래도 이런 게 있어서 좋아, 하는 것이 있다면요?
광민   CA 활동. 축구반! 선배들이랑 시합해요. 한 달에 두 번씩 토요일마다 있어요, 시합이. 
교바사   오, 아직도 CA가 있네요? 그게 숨통을 트여 줄 줄은 몰랐어요.
운오   저희 학교는 별로 안 즐기는데…. 운동장이 너무 좁아서 할 수가 없어요.
광민   너희 학교 운동장 교실 두 개 붙여 놓은 정도 되냐? 얘네 학교 운동장 진짜 작아요. 축구를 할래야 할 수가 없어요. 근데 운오, 너 CA 무슨 부인지 말 안 해? 저 자식 여자애들 많은 부서 간다고…. (웃음) 
운오   저요? 아…, 십자수요. (모두 웃음) 근데 그게요, 처음에 부서 정하잖아요. 막상 할 게 없어요. 애들하고 친하지도 않은데…. 처음에는 배드민턴부를 보다가 아니다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친한 애들한테 문자가 와요. 십자수로 통일하자고…. (웃음) 신청하면 다 같이 만나서 놀 수 있으니까요. 십자수 같은 게 인기가 없어서 잘릴 위험이 없거든요. 
광민   핑계 대고 있네. (모두 웃음)
운오   근데 여자애들이 많은 거예요…. 근데 그 여자애들이 아주 무서운, 욕도 보통 욕을 쓰는 애들이 아닌, 그런 애들인 거예요. (모두 웃음) 
교바사   CA 말고 또 다른 것은 없을까요?
민구   저희 학교에서는 직업체험 같은 걸 해서 좋은 것 같아요. 
교바사   오, 직업체험을 해요? 
민구   요즘 많이 해요. 자기가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요. 
광민   완전 좋네?!
민구   선생님이 큰 틀을 정해 줘요. 방송국, 경찰서 뭐 이런 식으로. 선생님이 거기 연락하셔서 허락 받고 학교에서 날 잡아가지고 원하는 애들은 다 같이 가요. 주로 시험이 끝났을 때나 CA도 끝나서 시간이 남을 때 학교에서 준비해 주는 것 같아요. 다녀와서 소감문도 쓰고요. 그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한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그런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교바사   공부 이외의 활동들이요?
민구   네.
운오   공부는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광민   중학교 때는 진짜 무한으로 했는데, 축구! 고등학교 때는 짬짬이 했네요. 
민구   운동할 때는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잡생각이 없어진다는 거.
광민   근데 운동 안 좋아하는 애들도 많으니까, 우리 얘기 이해 안 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집에서 게임하면서 앉아 있고, PC방 가서 축구 게임 서열 정하는 애들…. 
운오   제가 1등이죠. 
광민   귀엽다, 운오!
민구   게임이라도 잘해야죠.
운오   그래도 저 구기대회 때 득점왕이었어요. 
광민   운오 원래 축구 안 한다 했었는데. (웃음)
운오   진짜 하기 싫었는데….
교바사   근데 어떻게 하게 됐어요?
운오   제가 꼬임에 넘어가 가지고…. (광민이의?) 네.
광민   여름방학 지나고 2학기 때 성공시켰죠.
운오   민구네 반이 연속 우승 반이었어요. 완전 강한 반! 축구 선수들이 있는 반! 근데 저희 반이 밟았죠. (웃음) 
민구   엄청나게 수치감을 느꼈던 날이죠.
운오   심지어 제가 골을 넣었어요. (모두 웃음)
광민   인사하고 넣었잖아.
운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어쩌다 보니 공이 제 앞에 있고 골기퍼는 누워 있더라고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인사 한번 하고 딱 넣었죠. (모두 웃음)
 
 
공부 잘하지 않고도 사랑 받는 비결
 
교바사   가만히 보니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않아도 선생님들이 참 예뻐하는 학생들일 것 같아요.
광민   쌤들이랑 친하죠.
민구   선생님들이랑 친해지면 학교생활도 즐거워져요.
교바사   (선생님들과 친해지는) 노하우가 있어요?
운오   많죠. 애들이 쌤한테 새해나 크리스마스 인사를 안 해요. 근데 저는 누나가 그런 걸 시키거든요. 문자 보내라고…. 그러면 쌤한테서 엄청 장문의 답장이 와요. 그리고 방학 다 끝나고 학교 가면 대우가 달라져요. 다른 애들도 느낄 정도로요.
광민   나는 아직 광주(초등학교를 경기도 광주에서 다녔음) 쌤들하고도 연락함!
교바사   친구들하고도 친하면서 선생님하고도 친해서 다를 수 있는데 선생님들하고만 친하면 친구들이 싫어하지 않아요?
민구   근데 선생님들도 사실 학생들이랑 즐겁게 보내고 싶잖아요?
광민   안 그래~! 수업할 의지도 없다니까…. 
민구   그래도 속으로는 학생들이랑 잘 지내고 싶잖아요. 그 선생님의 좋은 모습을 몰랐다가도 제가 친해지면 결국 다 같이 친해지더라고요. 
광민   근데 공부 잘하면 쌤들한테 예쁨 받아요. 무.한.신.뢰!
교바사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들은 어떻게 그렇게 예쁨을 받느냐는 거지….
광민   무한인사!
교바사   호오…. 비법은 아주 간단하고도 쉬운데?
운오   인사 진짜 잘해야 되요.
광민   인사 잘해서 저는 중학교 때 모범상도 받았어요. 
민구   엄청났지…, 인사성 밝아 가지고.
광민   쌤들한테는 90도로 배꼽 인사해요, 무조건! 잘 모르는 쌤이어도요. 
운오   근데 인사하면 쌤이 다 기억해요.
교바사   다른 친구들이 인사를 잘 안 하나 봐요.
광민   안 해요.
민구   선생님들이 인사하는 걸 좋아하세요.
교바사   요즘은 무슨 생각을 젤 많이 해요?
광민   공부해야겠다….
민구   어쩔 수 없이 그렇죠.
교바사   다들 대학은 갈 거예요? (네.)
운오   저는 건축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데…, 왠지 슬프다! (웃음) 옛날부터 만드는 것 좋아했어요. 
민구 :전 뭘 하고 싶은 것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잘 살고 싶어요. 
교바사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민구   그런 생각 자주 하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자주 하다 보면요, 지금 막, 다, 세상이 이렇다보니까…, 말이 이상하네. (웃음) 그런 생각 하다 보면, 오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희망이 별로 안 생겨요. 가끔 생각해 보면…. 
교바사   암담하거나 우울해져요? (네.) 어떤 문제가 제일 크게 다가와요?
운오   대학 나와도 3년 넘게 백수하고, 막…. 
교바사   음…, 청년실업 문제?
민구   그런 사례들을 대하면 저절로 느껴지게 되죠.
운오   직장 들어가도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돈 벌러 들어가는 거고…. 
교바사   한 3년 있으면 다들 20대가 되네요?
운오   아…, 군대 가야 돼!
광민   사촌형네 갔더니 신체검사 하라고 왔더라. 쩔었다.
운오   사촌형들이 얼마 전에 전역했는데, 군대는 일찍 가래요.
교바사   운오는 형이나 누나 말을 잘 듣나 봐요. (웃음)
운오   안 들으면 맞아요. (웃음) 근데, 아 진짜, 방학이 너무 일찍 지나갔어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청소년 방담 <담파> - 제4화 방황해도 괜찮아 
청소년 방담 <담파> - 제2화 고3이 된다는 것 
 
 
  • 오늘
    23
  • 어제
    776
  • 최대
    3,459
  • 전체
    1,016,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