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방담 <담파> - 제6화 취업과 진학 사이   2012-09-20 (목) 22:20
관리자   1,793

 
담벼락에 붙어있는 파리처럼~!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청소년 방담 담파는 10대들을 찾아가 자유로운 수다판을 만듭니다.
이들이 마음껏 떠들 수 있도록 조용히 뒤로 물러나, 그 솔직한 속내를 들어 봅니다.
담파에서 나눈 생생한 이야기들이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한 작은 씨앗 되기를 희망합니다.
  ※ 담벼락에 붙은 파리(fly on the wall)이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들이 의식하지 못할만큼 조용히 엿듣는 것을 뜻하는 말
 
 
※ 텍스트로 된 기사를 보시려며 더보기를 클릭하세요~
 
제6화 취업과 진학 사이
 
2012년 5월 23일 저녁 방학역 근처 A 레스토랑
 
등장 인물 :
서울문화고등학교 연예매니지먼트과 3학년
 
강민수 : 꿈은 매니저. 롤모델은 양현석 사장. 중 3 때 서울문화고 팸플릿을 보고 '반해' 연예매니지먼트과 입학.
"고 3이라는 자체만으로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1년 뒤에는 대학생, 회사원, 백수 세 가지 중 하나는 된다는 거잖아요."
 
김상해 : 꿈은 미정. 서울문화고 농구부 창설자. 운동으로 대학을 가 볼까 탐색 중. 
"옛날에는 고등학교 나와서도 잘 살았잖아요. 대학을 가기는 가는데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갈지가 문제에요."
 
안준혁 : 꿈은 뮤지컬 배우. 좋아하는 배우는 조승우와 조니뎁. 요즘은 대학을 위해 매일 연기학원에서 맹연습 중. 
"처음에는 어디 다니냐고 물어보면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문화고, 왠지 있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유영훈 : 꿈은 배우였으나 지금은 잘 모름. 서울문화고 학생회와 연극부 활동. 한국 사회에 바꾸고 싶은 구석이 아주 많음.
"이런 학교를 온 건, 고등학교가 거쳐 가는 곳이기보다는 남들과 다른 걸 배우는 곳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이정호 : 서울문화고 선도부장. 꿈은 직업군인. 현재 육군 부사관 시험에 합격한 상태. 롤모델은 백선엽 장군. 
"대학 나와도 기업에서 다시 교육을 한다잖아요. 차라리 고등학교에서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키워서 바로 일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인문계고 학생들을 주로 만나 오면서 실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이 궁금하던 차였다. 실업계고등학교의 아이들은 대입과 취업 사이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직업과 진로를 위한 지원은 어떻게 받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한 선생님의 소개로 서울문화고등학교라는 특성화고등학교(참고로 특성화고등학교란 농생명산업고, 해양수산고, 공업고, 정보고, 상업고 등의 전문계고등학교 중에서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특화된 일부 학교를 일컫는다.)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연예매니지먼트과'라고 했다.  
오늘 청소년 방담 '담파'는 뮤지컬배우, 매니저, 군인 등이 꿈이라는 이 아이들의 고민과 생활을 엿본다. 
 
  
교바사   만나서 반가워요. 모두 같은 반이라고 들었어요.
모두들   네! 
김상해   서울문화고등학교 연예매니지먼트과 같은 반이고요,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진로컨설팅을 하시는데 저희는 모두 그 수업을 들어요.
교바사   연예매니지먼트과는 좀 낯설어요. 매니저를 양성하는 곳인가요?
안준혁   매니저가 되고 싶은 애들도 있고 방송연예쪽 관심 있는 애들도 있고요.
유영훈   저희 과가 고등학교에서는 첫 번째인가 두 번째 생겼을 걸요? 대학에도 과가 많지는 않고요.
교바사   '문화고'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강민수   택시타면 그래요. (모두 웃음 "맞아, 맞아!") "문화고 가 주세요." 하면 "어디?" 그러세요. 그러면 "전에 도봉정보산업고였던 데요" 하면 그제서야 "아~, 거기?" 
유영훈   예전 도봉정보산업고가 주변 평판이 좋지 않았대요. 그러니까 저희도 말하기가 좀 꺼려지는 거죠. 좀 안 좋게 보시는 경우가 있어요. 
안준혁   학기 초에는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학교 이름도 왠지 '있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3년 지내 보니 더 모르겠어요.
강민수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방송쪽 관련된 거야." 그러면 "아, 방송!" 그러는 정도? 
교바사   그래도 입시에 '올인'하는 인문계와는 분위기가 좀 다를 것 같아요.
이정호   인문계는 1등부터 50등까지 죽 줄을 세우잖아요? 1등은 괜찮은 애, 50등은 '꼴통'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이 성적과 상관 없이 '성격'을 보세요.
강민수   "너는 공부를 못 해서 성격이 그래!"가 아니라 "너는 성격이 그래서 공부를 못 하는 거야!" 하고 말씀하세요. (모두 웃음) 사람 중심. 인격, 인격!
유영훈   그리고 절대 공부를 '못'하는 거라 안 하시고 ‘안’ 하는 거라고 말씀하세요.
교바사   하하. 그래요? 
 
 
우리가 '멘붕'할 수밖에 없는 이유
 
교바사   중 3 때 이 학교를 어떻게 선택하게 됐어요?
강민수   중학교에 학교를 홍보하러 와요. 그때 팸플릿 보고 선택했어요. 
김상해   인문계는 무조건 싫었는데. ("나도!")
강민수   중학교 때는 인문계 가면 무조건 공부해야 된다는 게 박혀 있어서 별로 생각 안 해 봤어요. ("나도, 나도!")
안준혁   저 같은 경우는 형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모두 웃음) 저랑 형 둘 다 공부 쪽은 아니에요. 형은 재수하다 안 돼서 군대에 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내 길은 인문계는 아니다, 하고 시작한 것 같아요.
유영훈   고등학교가 남들은 거쳐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이런 학교를 와서 남들과는 다른 걸 배우고 싶었어요. 인문계가 무조건 싫다기보다는 이런 특수한 학교를 와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 보자, 하고 온 거죠. 그런데….
이정호   멘. 탈. 붕. 괴!
강민수   막상 와 보니까 취업이 들어오는 곳은 은행뿐인 거예요.
이정호   저희 학교는 취업을 많이 미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유영훈   전혀 관련 없는 쪽에 취업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있는 거예요. 저희 전공과 연관된 취업 의뢰가 안 들어오니까 답답한 거죠.
강민수   취업 상담할 때 어떤 선생님은 대놓고 그러세요. "네 성적이면 여기 가지 말고 그냥 은행을 가라!"
이정호   그래서 저희 과에서도 은행 꽤 많이 갔어요. 원래 경영과(문화산업경영과) 애들이 가야 정상이죠, 은행은. 
교바사   인문계고등학교에서 "네 성적이면 경쟁률 낮은 과를 쓰더라도 서울대를 가라"는 것과 비슷하네요?
강민수   네!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김상해   떠밀려서 가는 거죠. 
교바사   적성이 맞지 않는다면 힘들겠어요.
김상해   그럴 땐 정말 '내가 왜 살지?' 하는 생각이 들겠죠.
유영훈   솔직히 취업이 좋은 기회이긴 하잖아요. 추천을 해 주시는 건 좋아요. 근데 추천을 뛰어 넘어서 강요를 하는 건 마음에 안 든다는 거죠.
교바사   혹시 이중에도 진학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김상해   생각은 하는데 딱히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갈 것인가, 그게 문제에요. 어딜 택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유영훈   '멘붕'이 올 수밖에 없어요. 
김상해   선생님들도 '진학파'와 '취업파'로 나뉘어요. 저희 학교에도 소수이긴 하지만 '진학파'가 두세 분 정도 계세요.
유영훈   저는 지난번에 한 '취업파' 선생님께 진학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표정이 싹 굳어요.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김상해   애들도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아요, 저처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교바사   취업을 많이 하는 학교에는 진학 상담이나 진로 관련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꽤 있는 것 같던데 진로컨설팅 말고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안준혁   또래상담도 있고 위클래스라는 것도 있어요. 
교바사   위클래스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이정호   진학, 취업, 개인 고민 등 전반적으로 받을 수 있어요. 상담 선생님이 계세요.
안준혁   근데 솔직히 또래상담이나 위클래스가 제대로 활용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강민수   애들이 잘 안 가죠. 
교바사   왜 그럴까요?
안준혁   아무래도 상담을 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약간 귀찮기도 하고. 또 요즘에는 친구들끼리 서로 상담 많이 하니까.
교바사   음…. 아까 말했던 진로컨설팅은 수업은요?
유영훈   그건 완전!! 진로에 대해서 상담도 해 주시고요, 스스로 그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이에요. 그리고 특강을 준비해 주시거나 하죠. 최대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김상해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보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고, 그 직업을 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아보고…. 
교바사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어떤 가치를 실현하면서 살 것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은데.
유영훈   맨 처음에 선생님께서 그걸 싹 잡아 주셨어요. '내 꿈은 무엇인가' '나는 왜 이 꿈을 꾸나'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까'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그런 것들을 써 보니까 생각을 계속 해 보게 되더라고요.
김상해   자기가 파일을 계속 볼 수 있게 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하게 도와주세요.
강민수   5일 동안 이 수업만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이정호   고 2 때부터 이런 생각이 잡혀져 있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한다는 감이 있어요.
교바사   그 수업을 1학년 때부터 했으면 좋았겠네요.
모두들   네, 네. 그렇죠.
이정호   솔직히 이게 3학년보다는 1, 2학년이 해야 되는 거거든요. 올해 처음 생겼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랄까.
교바사   실습도 하죠?
이정호   특별히 하는 건 별로 없어요. 가끔 특강 같은 걸 하는데 유명 작곡가나 연예기획사 실장님 같은 분들이 오셨어요. 
교바사   배우는 과목들이 일반계고등학교랑 많이 다른가요?
모두들   거의 다 다르죠. 
강민수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빼고는 거의 다 다르다고 보면 되요. 
유영훈   저는 인문계 애들이랑 말하면 답답해 죽을 것 같아요. 저는 회계 얘기하는데 걔네들은 막 수리 얘기하고…. 하나도 모르겠어요.
김상해   맞아, 맞아. 미적분 얘기하고. 
교바사   전공과목은 어떤 게 있어요?
안준혁   OSMU(One Source Multi-Use)!
김상해   전공 이론인데 그것만 3년 배운다고 보시면 돼요. 
교바사   그래요? 뭘 배우는 과목이에요?
이정호   예를 들면 뽀로로라는 만화가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컵도 만들고 케익도 만드는 것이랄까. 가수 아이유라는 상품으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배워요.
 
 
어떤 고 3들의 아고라
 
교바사   4~5시쯤 학교 끝나면 어떻게 생활해요?
강민수   과마다 다르긴 한데 저희과 애들은 알바하러 가요.
교바사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 많아요?
강민수   저희 과 애들 모이면 웬만한 브랜드 다 나올 걸요? 햄버거, 까페, 편의점 등등. 
이정호   한때 애들이 선생님하고 진로에 관해 얘기 나누다 집단적으로 '멘붕'이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돈 벌어야겠다, 생각했는지 알바를 많이 하더라고요.
강민수   저희 반 한 친구가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자꾸 학교에 늦게 나오는 거예요. '맥날'(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한 대요. 이것만 하면 돈 벌 수 있겠다 생각했는지…. 근데 저도 알바를 해 봐서 알지만 알바로는 인생 펴기 힘들거든요. 사장이 악덕이라면 더 힘들고요. 배우면서 일하는 것이라면 또 모를까.
김상해   정말 악착같이 모아 창업을 하겠다면 몰라도.
강민수   미래의 부인한테 햄버거 만들어줄 것도 아닌데! (모두 웃음)
유영훈   방황의 시기를 잘못 찾은 거죠. 
강민수   하필 고 3 때!
김상해   고 3 때 방황하면 끝나는 거지.
유영훈   난 그냥 멈춰 섰는데….
교바사   고 3이라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강민수   고 3이란 이름 자체가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왜냐면 1년 뒤에는 대학생, 회사원, 백수 중 하나는 될 거잖아요.
유영훈   그렇게 생각하면 학생이 참 좋은 거더라고요. 어디서 누가 물어보더라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직업이 학생이잖아요. 
교바사   나중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진학은 '대졸', 취업은 '고졸'을 선택한 것이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학벌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이정호   어른들도 20대들한테는 아무 생각 없이 "너 어느 학교 다녀?" 하고 물어보죠. 
김상해   대학 안 다닐 수도 있는데, 대학으로 사람을 보니까.
유영훈   다 뜯어 고쳐야 해.
강민수   저희 누나가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지방은 고등학교로 판단한대요. 인문계-상고-농고, 이런 식으로. 농고 다니면 쓰레기 취급하고 손가락질하고.
유영훈   솔직히 어느 회사든 만인을 공평하게 보는 데는 없잖아요? 그래서 스펙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근데 똑같은 스펙을 가졌다면 그 다음에는 인성이죠.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정호   저는 1년 전만 해도 제가 후배들한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할 줄은 몰랐거든요? (모두 웃음) 왜 내가 그때 선배들이 공부 좀 하라고 했을 때 말을 안 들었을까…. 
강민수   근데 그 선배들도 말은 그렇게 하고 당구장 가서 당구 쳤을 거야. (모두 웃음) 
유영훈   많이 아는 건 좋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공부가 '필수'가 된 것 같아요.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아마 필수가 공부가 아니라 운동이었으면 운동을 빡세게 하겠죠. 
이정호   공부라는 게 정말 막연하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게 공부일 수도 있고 국가에서 하라고 하는 게 공부일 수도 있잖아요. 만약 제가 노래를 하고 싶으면 노래도 공부가 될 수 있죠. 근데 학교 공부는 전혀 노래와 관련이 없잖아요. 
김상해   그러면 어른들은 공부를 먼저 하고 노래를 해라, 그러지. (맞아!) 
유영훈   '네임 밸류'라는 게 너무 마음에 안 들어요. 고등학교도 똑같잖아요. 저희 학교 학생이랑 외고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외고 애를 우선시하겠죠. 우선 공부를 잘하고 봐야 하고 성적이 중요하고.
이정호   공부가 안 맞는 아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아이들까지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김상해   공부가 되어야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나라가 된 거죠. 
강민수   기준이 공부가 된 거죠.
유영훈   근데 우리가 지금 고 3이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어. 우리가 공부를 잘한다면 "아, 당연히 공부를 해야죠!" 하고 말할 수도 있어. (모두 웃음)
김상해   나는 인간이 책상에 그렇게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해. 
유영훈   나는 '짝궁뎅이'라 엉덩이 저린데. (모두 웃음)
강민수   제 친구 중에 외고 간 애가 있어요. 걔가 그러는데 자기는 공부를 잘해서 외고를 갔는데 자기보다 더 잘하는 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더 스트레스 받는대요.
김상해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 안 되니까 또 스트레스 받고,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올 걸 알고 있으니까 또 스트레스 받고….
이정호   그러다 자살하고….
 
 
내가 교장이라면
 
교바사   모이면 주로 이런 얘기들 해요?
이정호   그렇죠 뭐. 처음에는 "너 이제 뭐할래?"로 시작해서 한참 이야기하다 보면 지금처럼 암울해져요. (맞아, 맞아!) 그러다 한 명이 "아, 몰라!" 그러면서 여자 얘기를 꺼내요. (모두 웃음) 그러다가 연예인 얘기로 끝이 나요. 
이정호   근데 저희 학교 자랑거리 한 가지 말해도 돼요? (물론이죠.) 학교에서 애들이 절대 담배를 안 피워요. 
김상해   학교 '안'에서는 진~짜 안 피워요. (모두 웃음 "어디서 피우는지 빨리 말씀 드려!")
유영훈   이 주위에 이런 학교는 없을 걸요? 요즘 시대에 고등학교에서 담배 냄새가 안 난다는 건, 정말!
이정호   학교폭력도 없고. 
모두들   맞아, 맞아!
교바사   서로 사이가 좋아 보여요.
유영훈   이건 과 특성인데 저희 과가 선배부터 후배까지 단합이 잘 돼요.
교바사   오늘 학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눈 것 같은데, 만약에 본인에게 학교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어떤 걸 바꾸겠어요?
김상해   전공 살리는 거랑 동아리 활성화!
안준혁   저는 대학교처럼 필수 과목만 몇 개 놔두고 선택을 많이 늘리고 싶어요.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요. 
유영훈   어릴 때부터 적성검사 같은 걸 많이 해서 자기 특성을 좀 잘 알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고등학생 돼서야 적성검사 같은 걸 하지 말고!
강민수   3학년 때 적성검사 하는 건 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상해   전공과목 선택하기 전에 적성검사 같은 걸 하고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정호   저는 1학년 때만 이론을 배우고 2~3학년 때는 실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짤 거예요. 현실이 어떤 건지를 알 수 있도록.
교바사   현실이 어떤 것 같아요?
이정호   솔직히 힘들잖아요. 대학 나와도 기업에서 다시 교육을 받아야 일할 수 있다잖아요. 그러지 말고 차라리 고등학교에서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를 키워서 바로 일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김상해   옛날에는 고등학교 나와서도 잘 살았잖아요. 외국 마이스터고 같은 데는 실습 위주로 하잖아요. 의자를 만든다면 의자 만드는 기술을 제대로 한다든지. 그런 면에서는 공업고등학교 친구들이 취업이 더 잘 될 지도 몰라요. 
강민수   대학이 다가 아니라는 걸 이런 학교가 보여 주면 좋으련만.
교바사   어쨌든 올해 다들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강민수   혁명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정호   내년에는 고등학생이 아니야!
유영훈   하지만 수능이 끝난 뒤 모든 게 다 끝날 수도 있어!
교바사   오늘 어땠어요?
김상해   불만 토로한 것 같아요. 이걸 말함으로써 우리 나라 학교도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안준혁   시원하기도 하고.
이정호   다른 학교 애들 얘기도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여고!! (웃음)
교바사   미팅을 주선하라 이거죠?
(모두 웃음)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청소년 방담 <담파> - 제7화 공부, 그 씁쓸함에 대하여 
청소년 방담 <담파> - 제5화 "학생 폭력"을 말하다 
 
 
  • 오늘
    74
  • 어제
    776
  • 최대
    3,459
  • 전체
    1,016,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