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기본지식] 보상에 민감한 청소년의 뇌   2014-10-16 (목) 21:18
KIMBE   5,476

보상에 민감한 청소년의 뇌

 
  청소년은 아동보다 높은 지능과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도 '위험한 사고'를 겪을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각종 사고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살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불편한 진실은 많은 청소년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이 이처럼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위험을 지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치 판단이란 선택결과의 가치를 예측하여 의사결정하는 인지적 과정을 가리킨다. 갈등적인 선택 상황에서 위험해 보이는 행동의 선택은 장기적인 보상보다는 즉각적인 보상의 가치를 더 크게 지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은 보상을 받기 전까지의 지연 시간을 비용으로 간주하므로 지연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보상의 주관적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청소년의 행동이 위험하고 충동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뇌 발달과정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에는 도파민dopamine의 분비와 기능이 최고조에 달한다. 도파민은 측좌핵을 포함한 복측 선조체와 전전두엽에서 분비되며 주로 동기 작용에 관여하는 물질로서, 도파민 회로는 음식, 약물, 성행동과 같은 일차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돈이나 칭찬과 같은 이차적인 보상에도 활성화된다. 청소년기에는 보상 체계 또는 쾌락 중추라 불리는 측좌핵의 발달이 급속도로 일어나는 반면, 위험을 알리는 편도체는 비교적 느리게 발달하며, 행동과 인지적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은 가장 늦게 일어난다.
 
  전전두피질은 뇌와 여러 영역에서 오는 정보를 통합하여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인 전략을 계획하고 집행한다. 전전두피질 중에서도 중요한 뇌 영역은 안와전두피질과 배외측 전전두피질이다. 가치 판단에 주로 관여하는 뇌 영역은 눈 바로 뒤편에 있는 안와전두피질인 반면에 목표나 계획을 통한 인지적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은 배외측 전전두피질이다. 안와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는 일반 인지 능력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의사결정에는 심각한 결함을 보인다. 그 결과 충동조절 장애, 강박증, 중독,섭식 장애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게 된다.
 
 
(사진 출처: http://brain.brainworld.com/front/page/BrainKeek/Prefrontal.aspx?menu=1)
 
  Cornell University의 Casey(2008)는 보상에 대한 민감성을 살펴보기 위해 청소년, 아동, 성인에게 도박 과제를 수행하게 한 후 뇌 활성화 패턴을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큰 보상을 받으면 성인과 아동에 비해 청소년의 측좌핵 활성화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보상을 받으면 아동이나 성인보다 청소년의 측좌핵 활성화 정도가 작았다. 그런데 보상을 기대하는 동안에는 청소년보다 성인의 측좌핵 활성화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대했던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성인은 가치 판단을 담당하는 안와전두피질에서 활성화가 발견되었지만 청소년은 아무런 활성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즉, 기대했던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청소년과 달리 성인은 후속 보상을 추구하기 위해 기존 가치 체계를 수정한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청소년은 큰 보상에 보다 민감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청소년기에는 보상과 같은 긍정적 피드백에 대한 민감성은 높다. 하지만 처벌에 해당하는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민감성은 낮다.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뇌 반응을 살펴본 결과 인지적 조절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활성화는 14~15세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아동이나 초기 청소년들의 전전두엽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처벌을 받은 후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대안 전략을 탐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처벌이나 부정적 피드백을 통해서 아동이나 청소년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하겠다. 효과적인 피드백은 처벌보다는 '적절한 칭찬'에 있다. 신경학적인 특성에서 바라볼 때, 청소년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처벌로 수정하기보다는 바람직한 행동을 보상함으로써 강화시켜주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보상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다니며 일탈과 모험을 꿈꾼다. 청소년의 뇌는 전전두피질의 집행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그로 인해 유혹에 빠져 중독이 되기도 한다. 불균형적인 뇌 발달 때문에 청소년들은 가치와 목표에 따라 판단하기 보다는 감정과 보상에 좌우되기 쉬워지는 것이다. 전전두피질 영역은 비교적 나중에 발달하는 뇌 영역인 반면에, 감정과 동기를 담당하는 편도체와 선조체 등 변연계는 청소년기 이전에 이미 발달하기 시작하여 청소년기에는 활발하게 작용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아동-청소년기 뇌 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차원에서도 올바른 지도가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교사와 학부모에게 요구된다고 하겠다.
 

편집: 한국뇌기반교육연구소 김선경 연구원
(skkim@21erick.org)
/원문 작성자: 김계현 
 
 
[참고문헌]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475802/
B.J. Casey et al., “The Adolescent Brain”,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March 2008; 1124: 111–126,
김성일 외, 뇌로 통하다, 21세기북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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