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기본지식]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다리, 뇌량   2014-11-13 (목) 19:19
KIMBE   5,244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다리, 뇌량


  좌반구와 우반구는 뇌량(corpus callosum)이라는 신경섬유다발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아래의 사진은 뇌를 좌측에서 보았을 때와 뒤에서 보았을 때의 모습으로, 빨간 부분이 바로 뇌량이다.
 

(사진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B%87%8C%EB%9F%89)
 
  만약 뇌량이 끊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뇌량이 없어도 좌뇌와 우뇌는 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좌뇌는 우뇌가 한 일을, 우뇌는 좌뇌가 한 일을 모르게 되면서 행동과 감정 표현에 장애를 겪게 된다.

  뇌량의 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는 주로 분리 뇌 환자들로부터 나왔다. 과거에는 간질 환자의 발작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뇌량을 잘라내는 시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시술 후에 환자들의 간질 증세는 호전되었으나 평소와 다른 행동들이 관찰되었다. 예를 들어, 오른쪽 화면에 그림을 보여주면 분리 뇌 환자들은 어떤 그림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나, 왼쪽 화면에 그림을 보여주면 무엇을 보았는지 대답하지 못했다(Sperry, 1968).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분리 뇌 환자가 지각하는 세상은 일반 사람들이 지각하는 세상과 다르다. 우리는 그림이 오른쪽에 있든 왼쪽에 있든 양쪽 눈을 모두 써서 온전한 형태를 지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왼쪽과 오른쪽 눈이 받아들인
 정보가 뇌량을 통해 서로 교환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분리 뇌 환자들은 정보 교환 역할을 하는 뇌량이 절단되었기 때문에 왼쪽 눈은 왼쪽에 위치한 시각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오른쪽 눈은 오른쪽에 위치한 시각 정보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시신경은 서로 교차되어 있어 왼쪽 눈은 오른쪽 뇌와, 오른쪽 눈은 왼쪽 뇌와 연결된다. 그런데 말을 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부위인 브로카 영역은 좌뇌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오른쪽 눈으로 그림을 보면 왼쪽 뇌와 연결되기 때문에 어떤 그림을 보았는지 말할 수 있지만, 왼쪽 눈으로 그림을 보면 무엇을 보았는지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 출처: http://physics.weber.edu/carroll/honors/split_brain.htm)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분리 뇌 환자들에게 두 개의 그림을 함께 보여준 뒤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보라"고 하였더니 오른쪽 그림만 보았다고 답했다. 그 다음 무엇을 보았는지 "가리켜 보라"고 하였더니 왼쪽 그림만 가리켰다(Levy & Sperry, 1972). 위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눈을 통해 좌뇌에 전달된 시각 정보는 좌뇌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에 도달하여 언어로 표현될 수 있지만, 왼쪽 눈을 통해 우뇌에 전달된 시각 정보는 뇌량이 없으면 좌뇌로 이동하지 못한다. 반대로, 가리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부위는 우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왼쪽 눈을 통해 우뇌에 전달된 시각 정보에 대해서만 손으로 가리킬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뇌량이 있기에 좌우반구에서 처리되는 정보들이 빠르게 통합되고, 학습까지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인슈타인의 뇌가 일반인보다 더 컸기 때문에 천재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인슈타인의 뇌 크기는 일반인과 비슷했고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던 부분은 일반인보다 10% 더 두꺼운 뇌량이었다고 한다(Men et al., 2013).

 
한국뇌기반교육연구소 김선경 연구원
(skkim@21erick.org)

[참고문헌]
http://kr.brainworld.com/BrainHealth/12664
Levy & Sperry (1972). Perception of bilateral chimeric figurese following hemispheric deconnexion.
Men et al. (2013). The corpus callosum of Albert Einstein‘s brain: another clue to his high intelligence?
Sperry (1968). Hemisphere deconnection and unity in conscious awareness.
Sternberg & Sternberg (2012). Cognitive Psychology, 6th 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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