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기본지식] 인간의 뇌는 10%만 사용된다?   2015-04-14 (화) 10:21
KIMBE   2,865

 
인간의 뇌는 10%만 사용된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뇌의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주장은 천재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내용에 근거하여 <루시(2014)>라는 영화도 개봉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 주장은 굉장히 획기적이고 과학적인 것이었다. 심리학자 Karl Spencer Lashley가 1930년대에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뇌에 전기 충격을 가했는데도 상당히 많은 뇌 영역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 실험 결과가 시사하는 것이 인간의 뇌가 사용되는 정도라고 보았다. 즉, 전기 충격에 반응하는 뇌 영역만 실제 사용되는 부분이라고 해석한 것이다(Lashley, 1930). 당시 이 연구 결과에 따른 주장은 증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것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로 뇌 영상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뇌의 모든 영역이 100%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두뇌 활동에 따른 전기적 신호를 기록하여 분석하는 뇌파 연구들을 통해 우리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모든 뇌 영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치 끊임없이 심장이 뛰듯이, 우리 뇌도 쉬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가 특정 기능을 수행해야 할 때 더 많이 활성화되는 것이다(Banich & Compton, 2011). 

  또한 뇌에는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19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전두엽 절제술과 뇌량 절제술이 성행했는데, 전두엽 절제술은 정신병 치료에, 뇌량 절제술은 간질 치료에 주로 사용되었다. 뇌의 일부를 절제하는 치료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즉각적이어서 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예측할 수 있듯이 그만큼 부작용도 컸다. 정신병과 간질 증상은 완화된 것처럼 보였지만 행동이나 감정 표현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OECD, 2007).

  이처럼 우리 뇌의 모든 부분들은 100% 사용되고 있으며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뇌가 100% 사용된다는 것이 뇌의 모든 신경세포가 가동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공상 과학 영화에서처럼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거나 물리적 환경을 뛰어넘어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개인의 능력 차이는 전체 뇌를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신경세포가 서로 얼마나 잘 연결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한국뇌기반교육연구소 김선경 연구원
(skkim@21erick.org)

[참고문헌]
Banich M. T. & Compton R. J. (2011). 인지 신경과학 (김명선, 강은주, 강연욱, 김현택 역). 서울: 박학사(원서출판 2011).
Leshley, K. S. (1930). Basic neural mechanisms in behavior. Psychological Review, 37(1), 1-24.
OECD (2007). Understanding the brain: The birth of a learning science. Paris: OECD pub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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